베스트셀러 <제너레이션> 서평, 독후감, 리뷰
수십 년간의 연구 데이터를 통해 '세대'가 형성되는 원인과 '세대별' 주요 특징을 분석한 책.
"세대의 주기적 변화는 역사의 이해와 미래를 제시하기도 하기에 탐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 목차
현대 사회의 새로운 세대 이론 : 세대의 기술 모형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기술이 세대 간 차이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세대의 기술 모형'이라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세대 이론을 제안합니다. 기술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생각, 행동, 관계 맺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기 때문입니다.
세대의 기술 모형을 통한 저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술이 '개인주의'라는 가치관과 '슬로우 라이프'라는 인생 주기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으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어 궁극적으로 세대 간 차이가 만들어집니다. [기술 > 개인주의, 슬로우 라이프 > 세대 간 차이] 이렇게 상향식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저자는 현재 미국 인구를 구성하고 있는 6개 세대를 구분하여, [사일런트(1925~1945년 출생) - 베이비붐(1946~1964년 출생) - X세대(1965~1979년 출생) - 밀레니얼 세대(1980~1994년 출생) - Z세대(1995~2012년 출생) - 알파세대(2013년 이후 출생)] 각 세대 별 주요 특징과 세대 간 갈등, 개인주의, 슬로우 라이프와 같은 사회, 문화적 변화가 세대를 거듭하면서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 기술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대 변화를 분석합니다.
우리 모두 태어난 시대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혹자는 세대를 나누는 것을 지나친 일반화라 여기며 불쾌해하거나 자신을 세대의 일원으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연관되어 있고, 자신이 속한 세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평균값에서 벗어난 구성원도 존재할 것이고, 세대를 명확하게 딱 자를 수도 없으며, 지나친 일반화는 경계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성장기 동안 그 시대의 기술과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읽어 볼 것을 제안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은 미국의 인구 구성, 사회, 문화적 현상을 토대로 연구되었습니다. 다만 저자는 이 책에서 설명하는 문화적 변화가 미국 이외 국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큰 맥락에서 봤을 때 동일한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의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로 인한 사회, 문화적 변화도 유사하게 나타났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맥락에 맞는 세대별 특징을 사일런트와 알파 세대를 제외하고 베이비붐부터 Z세대까지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세대를 구분하는 출생 연도 범위가 이 책에서의 구분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이 책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 (1946~1964년 출생)
베이비붐 세대는 1946~1964년에 출생한 세대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산율이 급증하던 시대에 태어난 세대입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TV를 통해 바깥세상을 경험했으며, 가전제품, 컴퓨터 등의 기술 발전으로 허드렛일이 줄어들면서 자신의 욕구에 집중하는 독립적인 생활을 누리기 시작한 세대입니다. 독립적인 생활을 누리게 되면서 이전 세대에 비해 결혼, 출산이 늦어지기 시작했고, 약물, 술과 담배를 통한 일탈이 시작되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를 정리해 보자면 TV, 가전제품, 컴퓨터 등의 기술 발전으로 생활이 윤택해지기 시작하면서 개인주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세대입니다.
X 세대 (1965~1979년 출생)
X 세대는 1965~1979년에 출생한 세대입니다.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개발되던 시점에 성인이 되었고, 어른으로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받아들이게 된 세대입니다. 기술 변화가 본격적으로 빠르게 나타난 시기입니다. 기술 발달로 개인주의가 더욱 확산되기 시작하여 사회 참여 및 결혼, 출산이 늦어지는 '슬로우 라이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가 TV로 바깥세상을 경험하면서 만들어낸 물질주의, 외적 가치에 크게 의미를 두는 경향이 컴퓨터, 인터넷과 결합되어 더욱 강화되기 시작합니다.
X 세대를 정리해 보자면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한층 더 발전한 기술적 변화를 통해 이전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개인주의, 슬로우 라이프, 물질주의를 더욱 강화시킨 세대입니다.
밀레니얼(M) 세대 (1980~1994년 출생)
밀레니얼(M) 세대는 1980~1994년에 출생한 세대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열정적 돌봄'을 받고 자란 세대이며, 더 많이 칭찬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자는 당시 문화에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와 자신감이 아주 높은 세대입니다. 하지만 근거도 없는 텅 빈 자신감의 경향이 컸기에 성인기에 '실망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즉, 자신의 믿음과 달리 현실은 냉혹했기에 성인기에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의료 기술 발전과 대학 교육 확대로 슬로우 라이프가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개인주의를 더욱 강화되었고, 기술 발전으로 넷플릭스, 휴대폰, 게임 등 즐길거리가 많아지면서 집에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로 인해 연애와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강화되었고, 섹스 가뭄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성인기 냉혹한 현실을 경험하며 청소년기에 가졌던 자신감이 꺾이게 되었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비교, 상대적 박탈감, 사회적 단절에 따른 영향으로 정신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정리해 보자면 부모의 과도한 사랑으로 자유로운 유년기를 박탈당한 체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에 실속 없는 텅 빈 자신감이 가득 찬 상태로 성인이 되었고, 컴퓨터, 휴대폰,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 보급 혜택을 누리며 자란 탓에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환경에 노출되면서 정신적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 교육 확대로 늦은 나이에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서 취업, 출산이 뒤로 밀리는 슬로우 라이프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Z 세대 (1995~2012년 출생)
Z 세대는 1995~2012년에 출생한 세대입니다. 어린 나이부터 온라인, 스마트폰을 접하며 자라게 되면서 현실 세계보다 온라인을 통한 사회적 교류에 더욱 익숙한 세대입니다. 스마트폰과 온라인은 누구와 교류할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했고, 이는 평가와 거부할 권한을 제공했습니다. 그로 인해 사회적 관계, 이성 간의 만남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섹스 침체기로 이어졌습니다. 밀레이얼 세대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던 사회적 단절과 그에 따른 정신 건강 악화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온라인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신체 활동이 줄어들어 신체 건강도 악화됩니다. 즉,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정신적, 신체적 병폐가 가속화되었습니다.
Z 세대를 정리해 보자면 베이비붐 세대부터 시작된 과도한 보살핌이 더욱 강화되면서 깨지기 쉬운 유리와 같은 상태로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 세계보다 온라인, 스마트폰, 소셜미디어에 더 익숙해지면서 사회적 단절, 가상 세계에서 겪게 되는 비교,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신체 활동 부족으로 신체, 정신 건강 악화가 더욱 심화됩니다.
세대별 특징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세대별 주요 특징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습니다. 눈치 채신 분도 있겠지만 특정 세대를 대표하는 생활 방식, 사고방식, 문화 등은 그 세대만의 산물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대를 대표하는 행동, 태도, 가치관, 성격 등은 이전 세대로부터의 대물림, 기술 발전에 따른 강화와 변형의 형태로 형성되었습니다. 이는 아주 중요한 시사점입니다.
많은 경우 '세대 구분'은 특정 세대를 부정적인 관점에서 지적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활용됩니다. 속된 말로 '요즘 것들 자기밖에 모른다, 개념 없다, 꼰대, 라떼는 말이야 등'은 모두 특정 세대의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된 말들입니다. 즉, 세대 구분은 서로 간의 부정적 인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세대별 주요 특징에서 살펴볼 수 있듯, 모든 세대는 이전 세대와 교묘하게 닮아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특정 세대의 가치관은 그들만의 고유한 것이 아닌 세대를 거듭하며 우리가 함께 시대적 여건을 반영하며 만들어 온 거대한 물결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마무리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편을 가르는 듯한 인식을 주기 때문에 세대 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써 태어난 시대적 영향을 받으며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인정하기 싫어도 자신이 속한 세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여건이 시대에 반영되겠지만 무엇보다 '기술'이 시대 변화 중심축에 서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즉, 기술 발전이 경제, 사회, 문화적 양식까지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저자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세대 이론을 '세대의 기술 모형'을 제시합니다. 기술이 시대적 산물을 만들고, 그것이 우리의 행동, 태도, 가치관, 성격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이 세대에 반영되어 세대 간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저자는 이처럼 세대가 구분되는 원인을 밝혀내고, 세대별 주요 특징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세대를 연구하는 목적은 서로를 구분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서로의 차이점을 파헤치고, 구분하고,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세대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또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넘어 세대 연구가 현대 사회에 필요한 이유는 세대별 특징에 의해 직업, 가족, 정치, 종교, 경제의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즉, 기술 발전에 의해 형성되는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사회 변화의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대별 소비 특징과 트렌드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중요한 연구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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