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 - 조 디스펜자> 서평, 독후감, 리뷰
변화, 성장 혹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는, 어제와 같은 비슷한 경험과 감정으로 흘러가는 그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새로운 나로 살아가겠다고 마음 먹지만 과거의 나로 금세 돌아가버리죠. 잦은 반복으로 습득된 습관 때문인데요. 무의식적으로 습관화된 생각, 행동, 감정에 이끌리기 때문에 변화하겠다는 의지와 관계없이 금세 익숙한 나, 과거의 나로 되돌아가 버립니다.
저자는 '똑같은 생각이 똑같은 선택을 이끌고, 그래서 자동적으로 늘 똑같은 행동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경험을 야기하여 익숙한 느낌 혹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했는데요. 다시 이 감정이 비슷한 생각을 또다시 불러일으켜 순환 고리로 자동 반복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원하는 우리 마음과는 달리 어제와 같은 과거의 나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과거가 바로 당신의 미래가 된다. 오늘 했던 행동을 내일도, 모레도 계속 반복할 테니 기본적으로 오늘 일정표(과거)나 내일 일정표(미래)나 별반 다를 게 없다. ・・・ 어제가 내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 (p. 79)
▤ 목차
원하는 내가 되는 방법
이 처럼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나 변화된 삶을 이끌기 위해 저자는 '생각하고 느끼는 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습관화된 과거 산물과 그 익숙한 느낌을 쫓아 선택하게 되는 만날 사람, 가야 할 곳, 해야 할 일과 같은 뻔한 미래에서 벗어나 '현재 순간'으로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게 되면 '새로운 운명'을 창조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자는 꾸준한 명상을 통해 '영원한 현재'에 다다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에너지를 온전히 보존하지 못하는데요. 이처럼 과거, 미래로 빼앗기던 에너지를 명상을 통해 현재 순간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저자는 명상이 분산된 에너지를 현재로 이끌고, 그 에너지를 통해 기존과 다른 것을 창조하게 되어 궁극적으로 간절하게 원하던 우리의 바램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죠.
'끌어당김의 법칙'을 자기만의 논리로 풀어낸 듯한데요. 신비주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저자의 논리는 신경 과학, 후성유전학, 양자역학의 통섭을 이뤄냈기에 꽤 흥미로웠습니다.
초자연적 인간, 상태
저자의 논리는 자신이 제안하는 명상을 통해 뇌파를 변화시키고, 8곳의 에너지 센터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전류를 척추 위쪽으로 흘려보내면 마치 자석처럼 몸으로 전자기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 상태는 에너지가 흐르지 않는 불활성 물질 덩어리인 몸에서 벗어나 에너지 그 자체인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난해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 상태가 저자가 말하는 '영원한 현재', '현재 순간'으로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상태,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초자연적 상태이죠. 그 상태에서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분명한 의도'와 '고양된 감정'을 견지하면 궁극적으로 상상하는 미래가 현실로 창조될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분명한 의도와 고양된 감정
'분명한 의도'란 창조하고 싶은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예를 들어 멋진 휴가를 즐기고 싶다고 했을 때 누구와 갈 것이며, 무엇을 타고 갈 것인지, 무엇을 보고 싶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짐은 어떻게 쌀지 처럼 상세하고, 생생할수록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고양된 감정'은 의도한 일이 일어났을 때 느끼게 될 감정을 '미리' 느끼는 것인데요. 그 경험을 통해 얻게 될 감사, 기쁨, 흥분, 경외, 사랑과 같은 감정을 생생하게 경험하라는 의미죠.
깊이감 있는 명상 유도로 뇌파가 느려지고, 암시 감응력이 높아지는 트랜스 상태를 만든 후 '분명한 의도'와 '고양된 감정'을 떠올리며, 평소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깊은 무의식에 우리의 미래를 선명하게 세기라는 의미로 풀이되는데요. 쉽게 말하면 원하는 미래에 대한 시각화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시각화와는 또 다른 개념입니다. 저자는 '차원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차원화
시각화는 마음의 눈으로 단지 2차원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차원화'란 명상 중에 그 장면을 3차원으로 경험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모든 오감을 통해 실제 삶처럼 느끼라는 것이죠. 이를테면 상상하는 그 공간의 냄새, 움직임, 소리 등을 선명하게 경험하라는 의미입니다. 에너지 순환이 원활한 깊은 명상 상태에서 후회스러운 과거, 불안한 미래로 에너지를 뺏기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고 싶은 미래 속으로 에너지를 더 많이 투자하게 되면, 그 미래가 일어나기 전 그 미래를 더 많이 경험하고 감정적으로 더 자주 끌어안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미래가 현실처럼 다가온다고 설명하는데요. 여기까지 들으면 지나친 신비주의에 빠져있는 듯 보이지만 후성유전학으로 이 논리를 보완하죠.
후성유전학
후성유전학은 환경이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을 연구하는 학문인데요. 최근 과학계에서는 신뢰성 높은 이론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환경이 야기하는 어떤 상황에 우리가 감정적으로 반응할 때' 그 감정과 관련된 화학 물질들이 우리 유전자에 특정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부정적인 감정을 지속적으로 유발하는 잘못된 감정 처리 습관이 있다고 했을 때, 그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특정 유전자 발현이 강화되면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계속 생산되겠죠. 가족력에 의해 심장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형성한 잘못된 감정 처리 습관, 즉 내가 유전자에 제공한 '환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강력한 유전자 힘을 환경으로 100퍼센트 통제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유전자의 발현은 DNA 그 자체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난다는 것이죠.
따라서 차원화를 통해 미래를 현실처럼 생생하게 경험하게 되면, 우리 몸은 그 상상을 실제로 받아들여 그 감정, 환경에 맞는 유전자를 발현하게 됩니다. 고양된 감정이 지속된다면 궁극적으로 우리 몸과 마음이 후생유전학에 의해 더 건강하게 변화할 것이고, 바라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낼 에너지와 기운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의미이죠.
마무리
신비주의적인 내용을 걷어 내고 조금 담백하게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깊이감 있는 명상을 통해 암시 감응력이 높은 상태를 만들고, 그 상태에서 원하는 미래에 대한 '분명한 의도'와 '고양된 감정'을 유발하는 시각화 혹은 차원화를 통해 그것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이 상상이 현실이 된 것처럼 우리 몸과 마음은 착각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긍정적인 에너지 상태를 이끌어 낼 수 있는데요. 저자는 실제와 같은 내면의 경험이 우리 삶을 뿌리째 바꿔놓는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산물이기 때문에 확장된 새로운 경험이 우리 뇌를 변화시켜, 현실을 훨씬 큰 버전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죠. 원하는 미래를 이미 이루었다고 믿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후회스러운 과거나 불안한 미래에 대한 잡념에 쉽게 빠져들지 않게 될 것이고, 그것에 할애하던 시간과 에너지를 '현재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데요. '현재 순간'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고, 결국 그런 삶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창조하도록 돕는 것이죠. 저는 신비주의적인 내용을 걷어 내고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필자도 논리, 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이기에 일부 논리에 대해서는 꽤 회의적인 부분도 있지만 저자가 진행하는 워크숍에서 뇌파, 에너지 변화 관측과 워크숍 참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삶을 변화시킨 사례 연구들 그리고 이미 과학계에서 어느 정도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는 신경 과학, 후성유전학, 양자역학의 통섭으로 이끌어낸 저자의 논리는 놀라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자 또한 자신의 주장에 대한 비판을 조금은 경계하는 듯, 프롤로그에 '이 책의 내용이 과학과 신비주의, 이 두 세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과학계와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인 듯합니다. 분별력을 갖고 비판적으로 접근하여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내용만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자의 주장을 믿고 안 믿고는 독자가 직접 판단해야겠지만 제안하는 명상법, 그의 주장, 논리에는 특정한 종교적 교리나, 이단, 사이비라고 느껴질 만한 내용은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끝까지 경계심을 내려놓기 어려운 일부 내용도 있었는데요. 다만, 저자가 제안하는 명상법이 제가 평소에 즐겨하던 내부 감각(심장 박동), 위빳사나, 감사, 자비, 시각화, 걷기 등의 명상법과 크게 이질감이 없기 때문에 다른 명상과 잘 접목시켜 꾸준히 진행해 볼 예정입니다. 평소 명상에 관심이 많으셨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회의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내는 묘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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