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

[책 리뷰] 안티프래질 : 절대 부러지지 않는 인생을 만드는 방법, 용어 설명 (경제, 인문학 추천도서)(서평 독후감)

책 리뷰 <안티프래질> 서평 독후감
책 리뷰 <안티프래질> 서평 독후감

베스트셀러 <안티프래질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서평, 독후감, 리뷰

 

▤ 목차

     

    안티프래질(Antifragile) 용어 설명

    용어 정리가 이 책의 중요한 시작점입니다.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라는 용어는 저자가 만들어낸 용어인데요. 'Fragile'이라는 '부서지기 쉬운'이라는 용어에 '상반되는'이라는 'Anti'를 붙여, 'Antifragile' '충격을 가하면 더 좋아지는'이라는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이 용어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이론, 세계관, 사상의 핵심입니다.

     

     

     

    어느 정도의 무작위성은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만든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불확실성, 무작위성, 가변성, 스트레스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애씁니다. 어쩌면 이런 경향은 인간의 본능이라 말할 수 있죠. 호모 사피엔스는 본능적으로 예측 가능성을 선호하고, 불확실성을 기피하도록 진화했는데요.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생존에 더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한 음식을 확보하기 위해 불확실한 모험을 떠나기보다는 매년 풍성한 과실이 열리는 예측 가능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식량 확보에 더 유리했던 것이죠.

     

    이처럼 우리 본능은 불확실성, 무작위성, 가변성, 스트레스를 싫어하고, 어떤 상황을 통제, 지배하고 싶어 하는데요. 하지만 저자는 우리 삶 혹은 어떤 시스템의 궁극적인 성장, 성공을 위해 이러한 본능과 반대되는 개념인 '안티프래질적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안티프래질적 삶'이란 불확실성, 무작위성, 가변성, 스트레스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변수가 삶의 기본값임을 이해하고 그 경험과 정보를 적극 수용, 활용하는 자세를 말하는데요. '안티프래질'을 추구해야 대자연, 개인, 사회 혹은 어떠한 시스템에 더 높은 차원적 사고와 행동을 유도할 수 있고, 그 결과의 누적이 궁극적인 성장과 성공을 이끌 수 있다는 논리이죠.

     

     

     

    안티프래질 사례

    어떠한 논리에서 저자가 불확실성, 무작위성, 가변성, 스트레스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시스템에서 어떤 단위(프래질한 단위 혹은 사람)의 희생은 반드시 다른 단위(혹은 전체)의 혜택을 위해서 필요하다." - 안티프래질, (p. 105)

     

    대표적으로 '종의 강화 메커니즘'에서 안티프래질 현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세포 < 세포 집단 < 유기체 < 종

     

    종은 일부 유기체의 희생을 통해 강화되며, 유기체는 일부 세포 집단의 희생을 통해 강화됩니다. 그리고 세포 집단은 일부 세포의 희생을 통해 더욱 강화되는데요. 이러한 과정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죠. 이는 종의 기원의 핵심이기도 하며, 다윈의 자연 선택 이론과도 맞닿아있습니다. 자연 선택에 의해 열성한 유전자를 가진 유기체는 생존 경쟁에서 희생되고, 자연환경에 잘 적응한 우성 형질을 가진 유기체만이 생존하게 되는데요. 이처럼 안티프래질 개념 불확실성, 무작위성, 가변성, 스트레스가 자연적 시스템, 복잡계의 기본 특성으로서 시스템 강화의 정보로 활용된다는 자연의 법칙을 잘 설명하죠.

     

    또 다른 예로, 타이타닉 대형 사고는 더 큰 선박 사고를 막는 선례가 되었고, 비행기 사고는 다음 비행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습니다. 작은 산불은 인화성 물질을 정기적으로 제거하여 큰 산불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죠. 좌절을 격지 않고 성장한 기업은 오히려 취약해지며, 시장이 변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숨어서 쌓이게 만드는데요.

     

    이 모든 예시는 '어느 정도의 혼란을 주입해야 시스템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원칙을 보여줍니다. 이는 특정 조건에서만 작동하는 이론이나 모델이 아니라, 안티프래질은 자연의 법칙 그 자체이죠. 그럼에도 우리는 대자연이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에 제약을 가해 이를 통제하고 지배하려 하는데요. 어찌 보면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개입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예측 가능성을 선호하고, 불확실성을 기피하기 때문이죠. 

     

    안티프래질을 이해하지 못한 우리는 시스템에 점점 더 많은 제약을 가하게 되고, 결국 시스템은 블랙 스완(예측 불가능한 사건) 현상에 의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불확실성, 무작위성, 가변성, 스트레스가 기본값인 안티프래질한 자연적 시스템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여 불확실성, 충격을 제거하려고 하면, 오히려 시스템을 프래질 하게 만들어 붕괴되고 마는 것이죠.

     

     

     

    프래질 사례

    그렇다면 어떤 개입이 시스템을 프래질하게 만드는지 저자의 주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저자는 '부정적 지식(틀린 것, 유효하게 작용하지 않는 것)은 긍정적 지식(옳은 것, 유효하게 작용하는 것)에 비해 오류에 더욱 강건하다.'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지식은 추가가 아니라 제거에 의해 더욱 발전한다'라고 했는데요. '한 번의 작은 관찰은 그 진술의 오류를 입증할 수 있는 반면, 수백만 번의 관찰은 그 진실을 확증시켜 줄 수 없기 때문에 오류 입증이 확증보다 더 엄격하다'라고 했습니다. 즉, 흰 백조를 수백만 번 관찰했다고 하여 '모든 백조는 흰색이다'라고 확증할 수는 없는 것이죠. 반대로 검은 백조를 보았다면, '모든 백조는 흰색이다'라는 진술에 대한 오류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저자는 '제거적 인식론', '제거적 지식'이 더 강건하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지식 추가가 해당 분야의 이해와 통찰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강한 듯합니다.

     

    현대 의학도 어떠한 상황에서는 인간을 더욱 프래질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인간은 어느 정도 안티프래질하기에 자연 치유 능력을 갖고 있죠. 하지만 의사들은 '더 잘 안다고 잘못 생각하면서' 지나친 개입을 통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합니다.(*모든 의학적 개입이 그렇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혈압이 정상 혈압보다 약간 높은 사람이 약물을 통해 혜택을 볼 가능성은 5.6%, 혈압이 적당히 높은 사람은 26%, 협압이 심각하게 높은 사람은 72%의 약물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아주 나쁜 상황에서는 의료 개입에 따른 혜택이 크다는 의미이죠. 그러나 경미한 경우에는 의학적 개입의 혜택이 작다고 하는데요. 오히려 때로는 잘못된 의학적 개입이 의원성 질환을 야기한다고 합니다. 심각하지 않은 상태이고 환자가 건강하다면, 대자연이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요. 하지만 현대 의학은 어떤가요? 모든 의료 체계를 일반화할 수 없지만 많은 경우 합리주의에 빠져 개입을 시도하며, 심각한 경우는 과잉처방을 하는 경우도 있는 실정이죠. 

     

    저자가 소개한 내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의약품 복용도 현대 의학의 개입처럼 때로는 우리 몸을 프래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가 감기에 걸린 상황이 안티프래질을 설명하기 좋은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병원균이라는 충격이 우리 신체에 가해지면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어 열이 발생하죠. 열은 우리 몸이 병원균과 싸우기 위한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인데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을 낮추거나 두통, 오한으로부터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해열제, 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개입도 어느 정도는 안티프래질한 우리 몸에 의도적인 개입으로 자연스러운 회복과정을 방해하여 면역 시스템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죠. 약 효과에 의해 일시적으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회복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몸이 병원균에 더 취약해지게 만드는데요. 따라서 우리 몸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봤을 때 정말 심각한 고열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발열과 통증을 수용하는 편이 우리 면역 시스템을 안티프래질하게 만든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해 보자면 불확실성, 혼란, 작은 충격은 시스템을 더 강하게 만들고, 그런 충격을 의도적 개입에 의해 제거하려 할 경우 예상치 못한 큰 충격으로 시스템이 붕괴되고 만다는 의미인데요. 여기서 크건 작건 시스템에 '충격'이 가해진다는 결과는 동일한데 작은 충격은 시스템을 강해게 만들고, 왜 큰 충격은 시스템을 붕괴하게 만드는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저자는 "바윗덩어리와 작은 돌멩이들의 차이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바윗덩어리 1개와 작은 돌멩이 1000개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죠. 작은 돌멩이가 여러 번 가하는 충격은 우리에게 큰 대미지로 작용하지 않지만, 큰 바윗덩어리 하나가 날아오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작은 것이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히 덜 프래질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작은 충격은 시스템을 붕괴시키지 않는 선에서 유익한 정보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죠.

     

    안티프래질 이론은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불확실성, 무작위성, 가변성, 스트레스가 자연적 시스템, 복잡계의 기본 특성이고, 오히려 시스템을 더 강하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죠. 더 이상 이러한 요소들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통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입할 필요 없습니다. 그것들로 인해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단단해질 테니까요.

     

    "대자연이 하는 일은 그렇지 않다고 입증될 때까지는 논리적으로 옳다. 그러나 인간과 과학이 하는 일은 맞다고 입증될 때까지는 결함이 있다." - 안티프래질, (p. 541)

     


     

    책 리뷰 <안티프래질> 서평 독후감
    책 리뷰 <안티프래질> 서평 독후감
    책 리뷰 <안티프래질> 서평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