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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책 리뷰] 뉴 맵 : 에너지, 기후, 지정학, 전기차, 대체 에너지로 보는 21세기 패권 전쟁

책 리뷰 <뉴 맵> 서평 독후감 에너지 기후 지정학 전기차 대체 에너지
책 리뷰 <뉴 맵> 서평 독후감 에너지 기후 지정학 전기차 대체 에너지

 

베스트셀러 <뉴 맵 - 대니얼 예긴> 서평, 독후감, 리뷰

21세기 패권 경쟁에 에너지, 기후, 지정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

 

패권 경쟁에는 지리, 기술력, 역사, 사상, 에너지, 자원 등 수많은 요인이 변수로 작용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너지 및 국제 관계 전문가인 대니얼 예긴은 그중에서도 '에너지''기후 변화'에 따른 '지정학적' 변화를 중심으로 21세기의 패권 경쟁의 흐름을 명쾌하게 분석했습니다. 특히 세계 석유 시장의 빅3에 해당하는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 지정학적 갈등, 패권 경쟁에 깊게 연루된 중국, 중동을 중점에 두고 있죠. 그 외에도 앞으로 연료 소비와 자동차 판매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와 차량 공유 서비스, 기후 변화 그리고 대체 에너지까지. 저자는 에너지와 관련하여 패권 지도에 미칠 영향을 넓은 범위로 흥미롭게 분석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에너지 시장, 지정학적 갈등에 큰 지각 변동을 촉발시킨 몇 가지 사건을 살펴보죠.

 

▤ 목차

     

    셰일 혁명

    2008년을 전환점으로 시작된 미국의 '셰일 폭풍'은 에너지 산업 전반에 큰 변화는 가져왔습니다. 셰일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기술적 한계로 석유를 저류층에서 뽑아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리고 전통적인 석유 추출 방식에서 발생하는 천연가스를 그냥 태우거나 방출시켜 버렸죠. 그런데 '수평 시추''수압 파쇄' 기술이 개발되면서 셰일층에서 에너지를 경제적으로 채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에너지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200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은 석유의 약 60퍼센트, 천연가스의 상당량을 수입의 의존하고 있었죠. 이는 미국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상태임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후반 셰일 혁명으로 셰일 가스, 오일 대규모 채취가 가능해지면서 에너지 순수 수입국이던 미국은 2019년을 기점으로 순수 수출국으로 전환되었는데요. 이러한 변화는 단지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만 영향을 미친게 아닙니다. 

     

    셰일 혁명은 이란 제재와 그에 따른 에너지 수출량 감소를 상쇄하는 역할을 해내면서 이란 핵협상을 이뤄내는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죠. 그리고 미국에서 유럽으로의 LNG 수출량이 늘어났고,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화로 유럽은 러시아 외에도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이는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러시아에 끌려다니던 유럽이 러시아의 횡포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는 의미이죠. 그리고 셰일 혁명 이전에는 세계 에너지 자원 공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세계 에너지 최대 소비국 1, 2위인 중국과 미국은 에너지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는데요. 하지만 셰일 혁명으로 세계 에너지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두 국가 간 에너지 확보에 대한 갈등도 크게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결국 셰일 혁명은 에너지 확보량 증가를 넘어 에너지 안보의 개념 자체로 변화했고, 이는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지정학적 갈등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

    에너지 시장, 지정학적 갈등에 큰 지각 변동을 일으킬 요인으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에너지 전환에 대한 관심은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계속되어 왔죠. 그 시작은 석유 자원 고갈 유려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유전 발견과 셰일 혁명으로 세계 에너지 매장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에너지 고갈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빈자리를 1990년대 후반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라는 의제가 채우기 시작했죠. 파리 협정 2015를 통해 국제 사회는 탄소 중립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탄화수소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그 공백을 대체 에너지로 메워야 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탄소 중립 목표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죠.

     

    이러한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재고하게 만드는 사건이 21세기에 연이어 터지게 되는데요. 테슬라의 등장으로 전기차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졌고, AI 기술의 발전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변화의 중심에 있죠. 그리고 AI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소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전기 에너지 공급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요. 결국 에너지 남용에 따른 기존 지구적 차원 의제이던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 문제에 전기차 그리고 AI 발전까지 가세하면서,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가중되었습니다. 이제는 에너지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어 버렸죠.

     

     

     

    대체 에너지

    지구 곳곳에 문명의 혜택이 뿌리를 내리고 기술 또한 계속 발전하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과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즉, 에너지는 더 쓰면서도 탄소 배출은 제한하는 양립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과제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데요. 이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체 에너지'로는 태양광 그리고 풍력 발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AI 기술의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들어 소형 원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죠. 친환경 에너지로써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오염 물질 배출이 없고, 연료 걱정이 없는 장점이 있지만 태양광은 일조량에 풍력은 바람에 영향을 받기에 지속성이 떨어져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대한 한계가 있는데요. 따라서 더 많은 기술 발전과 전력 저장 문제도 해결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소형 원전의 경우도 기존 대형 원전과 비교하여 기술적으로 미숙한 단계에 있으며, 각종 규제나 환경 영향 평가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 해소되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죠.

     

    에너지 전환은 필수적인 상태이지만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체 에너지 기술도 탄화수소 에너지를 대체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체 에너지 기술을 어느 국가가 선도하느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데요. 석유 자원이 에너지 안보와 패권 경쟁에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대체 에너지 기술력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겠죠. 

     

     

    이상과 현실 : 그러나 석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될 것

    에너지 전환에 대한 필요성과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역설적이게 석유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신흥국의 입장에서는 '빈곤, 경제성장 문제를 에너지 자원 문제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먼 미래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 십년은 여전히 석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죠. 이는 신흥국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객기, 대형 화물, 선박 등의 운송 수단은 여전히 석유 에너지를 소비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인데요. 그리고 석유를 통해 만들어지는 화학 물질과 플라스틱 제품은 현대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소재이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에너지 전환, 대체 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석유의 의존도는 쉽게 줄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IPH 마킷 예측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하루 석유 소비량은 대략 1억, 1,300만 배럴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코로나19 이전 1억 배럴의 석유 소비보다 더 높은 수준이죠. 결국 에너지 전환,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사용량을 쉽게 줄일 수 없다는 의미인데요. 더 강력한 기후 변화 관련 정책이 시행되어 더 보수적으로 예측하더라도 하루 6,000만 배럴에서 8,000만 배럴 정도로만 줄어들뿐이라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로 지구적 재앙이 엄습해오는 현실에서도 문명에 혜택을 맛본 인류는 석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죠. 이렇듯 에너지는 문명 사회와 땔래야 땔 수 없는 요소이며 그 미래를 예측하기는 정말 어려워 보입니다.

     

     

     

     

    마무리

    에너지는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을 넘어 지정학적 갈등과 패권 경쟁 그리고 지속 가능성까지. 국제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셰일 혁명으로 국제 에너지 산업은 큰 변화를 한 차례 겪으며,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어 냈고, 이제는 기후 변화, 에너지 전환 대체 에너지 그리고 전기차와 차량 공유 서비스까지 더 큰 변화의 물결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는데요.

     

    에너지, 기후, 지정학을 통해 새롭게 재편될 패권 지도는 현재 질서와 전혀 다른 흐름으로 흘러갈지, 아니면 현재 큰 힘을 행사하는 국가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어 그 힘을 유지해 나갈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됩니다. 패권도 패권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로 지구적 재앙(폭염, 폭우, 감염병 확산, 산불 등)이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인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쳐나갈까요? 그리고 이러한 자연의 경고에 대한 체계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고 태만하게 시간만 질질 끌고 있는 인류의 대응 속도를 자연은 언제까지 인내심을 발휘하며 기다려 줄까요? 

     

    이처럼 에너지는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사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이 있으며, 국가적 차원에서는 경쟁력, 에너지 안보, 지정학적 갈등과도 관계가 있죠. 에너지 그리고 그와 연관성이 깊은 기업 차원에서는 생존, 기술력 선도와 관계가 있고, 투자자에게는 경제 흐름과 투자 기회 발견, 경제사의 인사이트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끝으로 개인에게는 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흥미로운 앎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에너지와 인류사에 대한 이야기정말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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