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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책 리뷰] 이토록 멋진 휴식 : 휴식은 생산적이다, 휴일 잘 쉬는 법, 휴식 시간, 취미 활동

책 리뷰 <이토록 멋진 휴식> 서평 독후감 잘 쉬는 법 고성과자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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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이토록 멋진 휴식 - 존 피치, 맥스 프렌젤> 서평, 독후감, 리뷰

현대 사회에는 '시간제 노동'이라는 질서가 뿌리 깊게 박혀 있는데요. 시급, 9 to 6, 주 5일 근무,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대표되는 이 시스템에서 노동과 시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당연한 질서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가지는 일이 거의 없죠. 이처럼 암묵적으로 합의된 사회적 질서나 규범에 대해 대게는 어떠한 이유에서 그렇게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원래' 그래왔다는 생각에 아무런 저항감 없이 기존 규칙을 따라 순응합니다. '원래'라는 단어는 참 무서운 단어이죠.

 

그래서 '원래'라는 단어를 늘 조심해야 하는데요. 우리로 하여금 분석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그 시스템을 통해 이득을 보는 기득권 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에 순응하는 어린양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시간제 노동'이 우리가 '원래' 그래왔다고 생각하며 순응적으로 따르는 대표적인 사회 질서 중 하나이죠.

 

▤ 목차

     

    시간제 노동 : 만들어진 질서

    '시간제 노동'은 산업혁명 시기에 본격적으로 정착되었는데요. 그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노동은 수공예, 농업이었기 때문에, 날씨, 계절,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행해졌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기계와 육체적 노동이 결합된 대량 생산이 본격화되었고, 공장 효율적 운영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장 가동 시간에 맞춰 노동을 수행해야 하는 체계가 서서히 자리를 잡게 되었죠. 산업혁명 초기 노동 시간은 12~16시간에 달할 정도로 강압적이고 취약했는데요. 아동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사회적 운동, 각종 규제 그리고 사회적 인식 변화 등으로 시스템이 조금씩 개선되어 현대 사회의 '시간제 노동' 시스템이 만들어졌죠.

     

    이렇게 만들어진 시스템을 우리는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데요. 공장 가동, 사회 기반 시설 운영 시간에 맞춰 체계적으로 노동을 진행한다는 측면에서 '시간제 노동' 시스템의 효율성은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 익숙해져 '시간'이 곧 '생산성'과 연결된다는 잘못된 이념을 받아들이게 된 점이 큰 문제이죠. 육체적 노동을 통해 기계적으로 공산품을 찍어낼 때를 고려한다면 생산 시간의 증가는 더 많은 제품의 생산으로 연결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 산업 구조는 많이 바뀌었는데요. 여전히 노동 집약적 산업도 중요하지만 많은 산업이 기계화, 자동화되어 버렸죠. 그로 인해 육체적 노동 비율은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지식 노동의 시작 : 그러나 시스템은 유지

    이렇게 육체적 노동을 크게 줄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며, 산업 기술의 발전을 이끌기도 했고, 현재 최첨단 기술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는 것은 '지식 노동'입니다. '몸'을 써서 무언가를 만들던 인류는 차츰 '머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육체적 노동을 최소화 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죠. 육체노동에서 지식 노동으로의 전환이 나타난 것인데요. 노동 방식이 변화했으니 그에 맞게 노동 시스템도 변화하는 게 맞는 이치이지만 여전히 기존 시스템에 맞춰 사회는 작동하고 있습니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사회 전반에 9 to 6, 주 5일 근무제와 같은 노동 시간 체계를 유지한다는 측면은 나쁘지 않죠. 하지만 '시간제 노동'의 폐단인 '시간'이 곧 '생산성'이라는 이념은 버려야 하는데요. '원래' 그런 것이니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 시스템의 의문점을 갖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직업 윤리

    저자들은 노동 방식과 주요 산업이 변화된 것에 맞게 직업 윤리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우선 기존에 갖고 있던 사고방식부터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육체적 노동이 주를 이루던 사회적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죠.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으며, 여가를 즐기는 시간은 비생산적이고, 게으른 행위라고 낙인을 찍곤 합니다. 그리고 바쁨을 척도로 조직에서 한 사람의 쓸모 정도를 판단하죠. 바쁠수록 유능한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바쁘지 않아도 바쁜 척, 일이 끝났음에도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곤 하는데요.

     

    이러한 믿음과는 달리 지식 노동으로 전환된 현대 사회에서는 '창의성'과 '밀도 높은 시간 활용'이 정말 중요한데요. 일하는 시간을 지나치게 늘리는 것은 오히려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남다른 창의성을 기반으로 높은 성취를 이뤄낸 대가들은 역설적이게도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데 집착하지 않죠. 오히려 그들은 일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이유는 지식 노동의 핵심인 '창의성'은 책상에 앉아 쥐어 짜낸다고 나타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창의성'은 좌뇌를 이용해 타이트한 집중과 몰입의 시간을 보낸 뒤, 휴식을 통해 느슨한 상태를 전환될 때 무의식의 영역인 우뇌에서 탄생하죠. 즉, 인지 자원을 타이트하고 활용하는 두뇌 활동을 느슨하게 놓아주는 휴식 시간도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인지 자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모된 만큼 충전의 시간도 필요한데요. 즉, 일과 휴식에 적절한 균형이 필요죠. 오래 일을 한다고 해서 계속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창의성도 발휘할 수 없을뿐더러 생산성도 급격하게 떨어지는데요. 하지만 현대 사회에 자리 잡은 질서는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더 많이 일하라고 우리는 옭아매죠.

     

     

     

    휴식은 생산적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32인의 창의성의 대가들과 많은 연구를 통해 이미 증명되었듯 고성과자들은 우리의 믿음과는 달리 오히려 일을 더 적게 하면서도 더 많은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고성과자들은 일에만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일을 할 때처럼 치밀하게 의도적으로 '휴식' 시간을 갖는 패턴을 갖고 있는데요. 여가시간 없이 일에만 매진하는 게 아니라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잘 유지하여 밀도 높은 시간을 활용한다는 의미이죠. 즉, 인지 자원이 바닥난 생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시간을 채우며 생산성을 쥐어 짜내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휴식을 활용하여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쥐어짜서 12시간 소요될 일을 6시간 밀도 높게 해결하고 그 결과물 또한 더 좋다면 굳이 12시간을 투자할 이유가 없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시간과 생산성이 비례한다는 잘못된 믿음과 사회적 압력에 의해 잘못된 직업 윤리를 이어가고 있죠.

     

    휴식에도 질이 있다

    우리의 잘못된 직업 윤리를 개선할 수 있도록 이 책은 창의성, 쉼, 잠, 운동, 고독, 성찰, 놀이, 여행, 테크놀로지를 통해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쉴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다양한 휴식 방법이 제안되어 유용하지만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휴식에도 질이 있다는 점인데요. 저는 주로 휴식 시간에 유튜브를 시청하곤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유튜브나 틱톡 등을 통해 짧은 콘텐츠를 소비하며 휴식을 취하곤 하죠. 멍하니 짧은 콘텐츠를 시청하며 일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측면에서 때로는 유용한 휴식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휴식이 주를 이루는 것도 좋지 않은데요.

     

    그 이유는 깊은 재충전 효과는 제한적이며, 정보 과부하, 주의 산만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유튜브를 시청하며 잠시 쉬었다 일에 집중하려 했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거나, 일에 몰입하려 해도 주의가 산만해져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웠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텐데요. 따라서 현대인들이 휴식 시간으로 많이 활용하는 휘발성 콘텐츠 시청은 좋은 쉼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좋은 쉼이란 '단순히 긴장 풀기가 아니다. 이는 활동적이고 도전적이며 온전한 주의를 요한다. 이는 우리에게 자극이 되고 몰입 상태에 들어가게 한다'라고 하는데요. 즉, 일을 잊고 몰입해야 할 만큼 충분히 까다로운 도전이 좋은 쉼입니다. 그림 그리기, 요리, 작곡, 운동 등을 예로 들 수 있죠. 그 외에도 산책이나, 혼자서 보내는 시간, 내면에 침잠하는 시간 등의 정적인 휴식도 있습니다. 

     

    이처럼 휴식, 쉼에도 전략, 계획이 필요한 듯합니다. 일 중간에 짧게 낼 수 있는 휴식 시간에는 멍하게 콘텐츠를 시청하는 비교적 수동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지만, 주말이나 휴일 등 충분히 휴식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시간에는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 뇌에 새로운 자극과 몰입감을 유도할 수 있는 활동적, 능동적인 휴식을 통해 깊이감 있는 쉼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죠.

     

     

     

    마무리

    결국 잘 쉰다는 것은 일에 지쳐 의지와 상관없이 일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뇌가 지친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인데요. 일을 계획적으로 추진하듯 휴식도 계획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저자들이 소개하는 다양한 휴식 방법을 우리 삶에 잘 적용한다면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여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삶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영자라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근로 문화와 직업 윤리 개선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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